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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의 아메리칸 드림 (능력주의의 함정, 정규 교육 경시, 개인주의 신화)

by dalseong50 2026.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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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은 미국인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문서로 평가받습니다. 그가 제시한 "아메리칸드림"의 핵심은 근면과 정직한 거래를 통해 누구나 번영과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주적 비전이 오늘날까지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랭클린이 묘사한 무한한 가능성의 땅이라는 이미지 뒤에는 구조적 불평등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위험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프랭클린의 아메리칸 드림 (능력주의의 함정, 정규 교육 경시, 개인주의 신화)
프랭클린의 아메리칸 드림 (능력주의의 함정, 정규 교육 경시, 개인주의 신화)

능력주의의 함정: 운의 역할을 지우다

프랭클린은 17세에 보스턴을 떠나 짧은 정규 교육과 약간의 직업 지식만을 가지고 거의 무일푼으로 필라델피아에 도착했지만, 운과 노력 덕분에 큰 재산을 모아 42세에 은퇴할 수 있었습니다. 그와 그의 독자들은 그러한 삶이 모든 미국인에게 가능하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검소함, 정직, 근면함과 같은 미덕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랭클린의 성공 이야기에서 '운'이라는 요소는 의도적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의 성공에는 개인의 미덕뿐만 아니라 당시 식민지 미국의 팽창하는 경제 규모, 인쇄업이라는 특정 산업의 수요 증가, 그리고 그가 맺은 유력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등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프랭클린이 살던 시대는 유럽의 뚜렷한 계급 구조와 달리 미국 식민지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으로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되던 혁명적 시기였습니다.

문제는 "가난은 마치 몸니처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에만 수치스러운 것"이라는 프랭클린의 논리가 역설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자는 게으르거나 부정직하다는 낙인을 찍는다는 점입니다. 노동은 부를 얻는 길이며, 반대로 열심히 일하고 기회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부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프랭클린의 가정은 빈곤을 개인의 도덕적 실패로 환원시킵니다. 이러한 능력주의적 사고방식은 구조적 불평등, 차별, 경제적 기회의 불균등 분배와 같은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은폐하는 기능을 합니다. 프랭클린이 표현한 세계관은 당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적어도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원칙들을 명확히 밝혔을 뿐이지만, 그의 엄청난 개인적 명성과 인상적인 모범은 이러한 원칙들이 모든 성향의 도덕주의자들에게 거의 자명한 진리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정규 교육 경시: 천재의 예외를 일반화하다

미국의 학생들은 프랭클린을 통해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으므로 정규 교육은 불필요하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프랭클린 자신의 삶은 이러한 가정을 명백히 입증하는 증거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는 짧은 정규 교육만으로도 자신의 지적 능력을 개발했고, 독학을 통해 과학자, 외교관,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 세기 동안,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학생들은 미국인의 잠재력에 대한 이러한 민주적 비전을 배우기 위해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프랭클린이라는 천재적 예외를 일반화한 위험한 결론입니다. 프랭클린은 독학으로 성공했지만, 동시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전신을 세우는 등 교육 기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인물입니다. 그가 대중을 교화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쓴 저서들, 그중에서도 자서전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저서들은 역설적으로 체계적인 지식 전달의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정규 교육 경시 풍조는 미국 사회에 반지성주의나 시스템 교육 경시라는 부작용을 낳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개인주의적 신화는 공공 교육 시스템의 발전을 저해하거나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을 수 있습니다. 가장 미천한 시민이라도 부를 축적할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가장 부유한 시민 못지않게 인간적으로 가치 있다는 프랭클린의 주장은 민주적이지만, 그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적 지원의 필요성을 간과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프랭클린처럼 독학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체계적인 교육 기회가 사회적 이동의 핵심 수단이 됩니다.

개인주의 신화: 미국식 삶의 방식이 남긴 그림자

미국인들은 프랭클린이 묘사한 미국의 기회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과분했기에 그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의 말은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현재의 노력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결국에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담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기회가 없는 나라들보다 미국이 우월하며, 그러한 기회를 누리는 미국인은 불우한 나라의 국민들보다 우월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프랭클린은 자신을 충분히 모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결국에는 자신의 명성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한 세기 동안 프랭클린의 말은 미국에서 거의 성경과 같은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그의 비전은 수많은 거물들의 부의 원천으로 여겨졌으며, 그의 개인주의는 미국식 삶의 방식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랭클린의 자서전은 미국인들의 기대치를 형성했기에 미국인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문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주의 신화는 집단적 책임과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약화시켰습니다. 모든 성공과 실패가 개인의 책임이라는 논리는 공공복지 시스템, 노동자 권리 보호, 소득 재분배 정책 등에 대한 저항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기능했습니다. 프랭클린이 창시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명확히 밝힌 세계관은 미국 예외주의의 토대가 되었으며, 이는 때로 다른 국가들의 사회 안전망이나 집단주의적 가치를 폄하하는 근거로 사용되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열렬한 신봉자였던 프랭클린이 의도했던 것과 달리, 그의 사상은 역설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을 약화시키는 도구로 전용되기도 했습니다.

프랭클린의 아메리칸드림은 개인의 가능성을 믿게 한 강력한 동력이었지만, 동시에 구조적 불평등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고 교육 시스템의 중요성을 간과하며 집단적 연대를 약화시키는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능력주의의 함정, 정규 교육 경시, 개인주의 신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프랭클린의 유산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할 때, 우리는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공정성 사이의 균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Critical Essays: Franklin and the American Dream / CliffsNotes: https://www.cliffsnotes.com/literature/a/the-autobiography-of-benjamin-franklin/critical-essays/franklin-and-the-american-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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