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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아이들 속 황금률과 이기적 본능: 도덕교과서 같은 고전에서 발견한 나 먼저 잘 사는 법

by dalseong50 202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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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적부터 위인전이나 전래동화를 보며 숭고한 희생과 이타적인 삶이 인간이 도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 높은 도덕적 기준 앞에서 늘 작아지곤 합니다. 찰스 킹즐리의 『물의 아이들(The Water-Babies)』을 다시 읽으며 제가 느낀 당혹감과 깨달음도 바로 이 지점에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읽는 이 고전 속에 인류 최고의 도덕률이라 불리는 '황금률'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황금률은 매우 단순한 법칙입니다.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 단순한 진리가 실제 우리 삶에서 지켜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드뭅니다. 저는 오늘 굴뚝청소부 소년 톰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통해, 작가가 소설 속에 심어둔 이 거대한 진리가 현대인의 이기적인 본능과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는지, 저의 솔직한 생각과 경험을 담아 2,000자가 넘는 상세한 글로 풀어내 보려 합니다.

 

1. 도덕교과서 속 황금률: 작가가 소설 속에 녹여낸 거대한 진리

맑은 물속을 헤엄치는 소년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A boy swimming in clear water and his reflection in the mirror)
"굴뚝 그을음을 씻어내는 톰의 여정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나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인간의 기본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톰이 물속 세계에서 만나는 두 요정의 이름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너는 하는 대로 받으리(Be-Done-By-As-You-Did)'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렴(Do-As-You-Would-Be-Done-By)'. 이들은 톰이 지은 죄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하기도 하고, 톰이 올바른 길을 갈 때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이 책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하나의 완벽한 도덕교과서와 맞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작가는 아이들이 읽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본질적인 규칙을 심어두려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지만, 사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 나의 이익을 먼저 따지는 데 훨씬 익숙합니다. 작가는 톰이라는 소년의 성장을 통해, 세상은 결국 내가 뿌린 대로 거두는 거대한 질서 속에 있음을 경고합니다. 황금률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원리가 복잡해서가 아닙니다.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욕망이 그 거대한 진리를 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킹즐리는 소외된 소년 톰이 물속 여행이라는 판타지를 거치며 이 단순하고도 무거운 진리를 몸소 체험하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2. 인간의 이기적 본능: 원수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의 실제 무게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톰은 자신을 그토록 괴롭혔던 주인 그라임스를 구하러 갑니다. 원수를 불쌍히 여기고 그를 돕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는 톰의 모습은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잠시 책장을 덮고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솔직히 제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테레사 수녀님 같은 성인이 아니라면 보통의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은 철저히 생존과 관련이 있기에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를 둘러봐도 이타적인 사람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살 수 있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톰처럼 원수를 사랑하고 희생하라는 가르침은 어쩌면 우리 같은 평범한 이들에게 너무나 무거운 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굴러가는 이유는, 비록 소수일지라도 묵묵히 선을 행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며 솔직히 인정하려 합니다. 저 스스로가 그 소수의 선한 사람들에 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누군가는 비겁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는 모두 성인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저 각자의 몫을 하루하루 살아내기 위해 이곳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3. 나 먼저 잘 사는 법: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함의 실천

 

저는 숭고한 희생이나 거창한 이타주의를 강요하는 가르침이 청소년들에게 너무 큰 압박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구하라"거나 "원수를 위해 목숨을 걸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교육은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착하게 살자"는 약속이 아닐까요? 톰이 굴뚝 그을음을 씻어내듯, 우리 각자가 자기 앞에 놓인 삶의 문제를 성실히 해결하고 주변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입니다.

 

나 먼저 잘 사는 것, 그것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이기주의를 옹호하는 것과는 절대 다릅니다. 오히려 내가 바로 서고 내 삶이 평온해야 타인을 배려할 최소한의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법입니다. 톰이 물속 요정들에게 배운 진정한 교훈도 결국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이었습니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만 남을 대접하고, 최소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는 일은 하지 말자는 다짐.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황금률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물속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욕망에 눈이 멀어 잘못된 길을 가기도 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 내면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숭고한 희생까지는 못 하더라도, 내가 머문 자리가 지저분하지 않게 스스로 정리하는 것. 그것이 제가 『물의 아이들』이라는 고전을 읽으며 도달한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단단한 결론입니다. 무리하게 소수의 선인이 되려 하기보다, 무해한 이웃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4. 맺음말: 현실의 굴뚝에서 나만의 비색을 찾는 정직한 과정

 

작품의 마지막에서 톰은 결국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멋진 신사가 되어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톰이 자신의 그을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씻어내려 노력했던 그 지루하고 힘든 과정에 있습니다. 저 역시 이 글을 마무리하며 제 마음속에 묻은 이기심의 얼룩들을 하나씩 닦아내 봅니다. 소수의 특별한 선한 사람들에 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어제보다 조금 더 타인에게 무해하고, 나 스스로에게 정직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청소년들에게 『물의 아이들』은 도덕적 강요가 아닌,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현실적인 안내서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내 삶을 잘 살피는 것이야말로, 타인을 진정으로 존중할 수 있는 황금률의 가장 정직한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숭고함에 짓눌리기보다, 오늘 하루 내가 선 자리를 맑게 유지하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나 먼저 잘 사는 것, 그리고 남에게 최소한 피해를 주지 않는 것. 어쩌면 이 단순한 상식을 지키는 것이 숭고한 희생보다 더 어려운 황금률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앞으로도 거창한 이타주의를 흉내 내기보다, 제 몫의 삶을 정직하게 꾸려가며 주변에 무해한 존재로 남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제가 쓴 이 솔직한 기록이, 도덕적 압박에 지친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마음 편히 숨 쉴 수 있는 작은 숨구멍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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