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단순한 기사도 소설의 풍자를 넘어 인간 정신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돈키호테주의라는 독특한 사고방식을 통해 이상주의의 양면성을 드러내며, 진실과 정의의 상대성,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본 글에서는 『돈키호테』의 핵심 주제들을 비평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작품이 현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재조명합니다.

돈키호테주의와 이상주의의 본질
돈키호테적인 성향은 모든 이상주의적 행동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으로 해석됩니다. 반란이나 개혁 행위는 언제나 돈키호테적인데, 개혁가는 기존 제도를 약화시켜 변화시키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에서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 테레사, 잔 다르크, 마틴 루터, 모세, 그리고 나사렛 예수와 같은 인물들은 돈키호테적인 비전을 품고 살아가며 고난을 겪고 승리했습니다. 이들은 다수의 감정, 기성 제도의 힘, 기존 관습에 대한 믿음이라는 압도적인 역경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신앙과 의지력만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화에는 비판적 검토가 필요합니다. 돈키호테주의를 모든 이상주의와 개혁의 본질로 확장하는 것은 세르반테스 작품 고유의 특징을 희석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돈키호테』의 핵심은 단순히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환상과 현실의 오인에서 비롯되는 아이러니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기사도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현실을 왜곡하며, 풍차를 거인으로, 매춘부를 귀부인으로 착각합니다. 이는 종교적 계시나 정치적 신념에 기반한 역사적 개혁가들의 행동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돈키호테주의는 물질성을 거스르는 의지력이며, 유토피아적 비전을 현실로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돈키호테가 두 명의 초라한 매춘부를 보는 대신 정중한 인사에 친절하게 응답하는 품위 있는 여인들을 보는 것처럼, 그의 의지력은 상대방의 외모를 이상적인 모습에 맞게 변화시킵니다. 이는 심리학적 진리와 일맥상통합니다. 즉, 사람이 상대방에게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예상하면, 그는 예상한 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유토피아가 그렇듯 절대적 가치가 존속할 수 없는 세상에서 돈키호테는 결국 환멸에 직면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세르반테스는 이를 통해 이상주의의 고귀함과 동시에 그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진실과 정의의 상대성과 권력의 아이러니
세르반테스는 사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 정의와 불의의 복잡성을 탐구합니다. 그의 일반적인 명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치광이가 진실을 극도로 명확하게 보고, 그의 당황한 조수가 일부 진실과 일부 환상을 본다면, 일상적인 경험에 가장 깊이 얽매인 사람들은 가장 많은 왜곡만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예선의 경비병들과 성스러운 기사단의 기병들은 사회의 법전에 명시된 정의만을 볼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당연히 그러한 한계를 경멸하며 기사는 그러한 불완전한 교리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선언합니다.
양치기 안드레 사건은 정의의 작동 방식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이 양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매를 맞는 안드레를 돕고자 돈키호테가 개입하지만, 결과적으로 안드레는 더 심한 고통을 당합니다. 육체적으로 우월한 자와 약한 자 사이의 분쟁에서 정의는 희극으로 전락합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정의가 농부의 강한 채찍에 의해 실현된다면 논쟁은 사라지고, 결국 힘이 곧 정의가 됩니다. 이는 법과 정의 시스템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냅니다.
히네스 데 파사몬테와 기사에 의해 해방된 다른 죄수들 역시 자신들을 형벌에 처한 사회의 정의에 환멸을 느낍니다. 돈키호테는 그들에게 둘시네아 델 토보소 부인에게 가서 해방의 이야기를 전하라고 명령하지만, 죄수들은 자신들의 수호자를 돌로 쳐 죽이려 합니다. 이 장면은 법전의 정의와 현실의 폭력 사이의 괴리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세르반테스는 또한 산초 판사의 통치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정의의 본질을 더 깊이 탐구합니다. 다리를 건너는 남자에 대한 판결,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자에 대한 판결 등 풍자적인 문제들은 정의가 얼마나 맥락 의존적이고 상대적인지를 보여줍니다. 마리토르네스의 문란한 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유보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현실과 환상의 연속체와 메타적 구조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한 탐구는 『돈키호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핵심 주제입니다. 주인공은 하나의 생각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미치광이에게 환상과 현실은 끊임없이 동일시되는 연속체의 측면일 뿐이며, 그는 굳이 그 경계에 의문을 품을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산초는 항상 환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히네스 데 파사몬테와 같은 완전한 냉소주의자는 최고의 현실주의자이며, 타인의 환상과 현실의 혼란을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히네스의 인형극은 진실과 환상이라는 문제의 또 다른 측면을 드러내는 암시적인 장치입니다. 변덕스러운 상상력에 사로잡힌 돈키호테는 연극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극 중 싸움에 뛰어듭니다. 무대 연출의 진정한 매력은 환상이 삶처럼 보이는 데 있지만, 문제는 무대 연출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때 발생합니다. 즉, 전체 대중이 꼭두각시 같은 지도자들의 선전에 속아 넘어갈 때입니다. 소설 전반에 걸쳐 돈키호테는 공작 부부나 돈 안토니오 데 모레나 같은 인물들이 줄을 당겨 조종하는 꼭두각시로 묘사됩니다.
알티시도라는 꼭두각시 조종사가 통제력을 잃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돈키호테의 사랑을 얻으려는 척 연기를 하다가, 그가 미동도 하지 않자 진심으로 분노하고 복수심에 불타오릅니다. 도로테아가 미코미코나 공주 역할을 연기하는 장면, 삼손 카라스코가 돈키호테의 불멸을 가로채려 했던 사례 모두 연출자가 자신의 연기에 사로잡히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메타적 구조는 『돈키호테』를 단순한 풍자 소설이 아니라 서사와 현실의 관계를 탐구하는 현대적 작품으로 만듭니다. 가장 적절한 절정은 죽어가는 주인공이 기사도 정신으로 광기 어린 삶을 버리고 자신은 더 이상 돈키호테 데 라 만차가 아니라 선량한 알론소 키하노라고 선언하는 장면입니다. 제정신을 되찾은 주인공은 삶은 꿈이고 죽음은 현실의 순간이라는 마지막 선언을 통해 과거의 광기를 부정하며, 환상과 현실이 연속체의 한 단계임을 강조합니다.
『돈키호테』는 이상주의의 고귀함과 한계, 진실과 정의의 상대성,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불멸의 고전입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영혼의 고양과 자기표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발견했으며, 독자들에게 인간 정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작품의 일부 해석이 과도하게 일반화될 위험이 있지만, 『돈키호테』가 제시하는 메타적 성찰과 권력 비판은 여전히 현대 사회에 유효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출처]
CliffsNotes - Don Quixote Critical Essays: Themes in Don Quixote: https://www.cliffsnotes.com/literature/d/don-quixote/critical-essays/themes-in-don-quixote